.

일어나.

by 무르 | 2008/03/19 23:01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1)

1년만입니다

어째서 ? 왜 ?
일년동안 감감 무소식하던 녀석이 왜 이제와서 ??
라고 많이들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잠수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 멀리한 친구 사이에 다시 말 거는 것이 어렵듯
이곳도 비슷했습니다

제가 워낙에 단세포 생물인지라,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만(...)
오프라인에서 바빠져버리니, 온라인을 멀리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오프라인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돌아보니;;
아주 대단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멀어졌다는 것이 맞는 표현 같습니다
멀어지는 것은 어찌 이리도 단순하고 쉬운 일일까요 더욱이나 온라인에서의 일은 말입니다
온라인에서의 일은 컴퓨터만 덮어버리면 보이지 않게 되기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도피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기억 속에 제 이글루와 이곳에서 연을 쌓은 분들을 묻어버리고
제가 한 짓을 마주하기가 두려워서 아주 덮어버리고 돌아서 걸어가고 있던 때입니다
이번 학기말 시험기간, 갑자기 제 얼음집에 들어가보고 싶어진겁니다
(꼭 시험기간에 이런 생각 잘 듭니다;)

반년 전부터 주인조차 발길을 끊어버린 얼음집에 들어가
옛 로그들을 읽는데 울컥해버렸답니다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감정(그래, 그것이 바로 모에<<)에 휩싸인 로그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함께 해 온 분들을 보면서
너무 그리워졌습니다

그리고 방학, 시험이 끝나자마자 저는 이곳 버지니아로 왔습니다
고모네 집에서 겨우 두 달 머무는 거지만; 나름 처음 겪는 타국에서의 장기체류이라 그런지 (정말 장기체류자들이 비웃겠;)
잠은 참 잘 자지만 (...) 매일밤 기나긴, 참 실감나는 꿈을 꿉니다
그래서 아침에 높은 천장을 보면서 " 아 이곳은 한국이 아니었지 " 라는 느낌으로 깹니다

그러던 중 지난밤엔 오래동안 손을 놓아버린 이곳 사람들이 나와서 제 가슴을 뻥 뚫어놓고 갔답니다
(이곳 사람들이라 함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
물론 그 중에는 얼굴을 본 사람도 있으나 서로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다시 보고선 반겨주거나 꾸짖어주는 꿈 속의 그리운 사람들이 너무 반갑고 그 순간이 정말 기뻐서
순간 잠에서 깨서도 제가 다시 블로그를 열었는지 알았답니다
그게 현실이 되길 바랬나봐요
정작 전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성경에서도 돌아온 탕아를 본 아버지께서 잔치를 베풀어주셨듯이
긴 시간 동안 감감 무소식이었던 몰상식한 무르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제발/비굴

by 무르 | 2007/07/03 11:00 | 무르의 방 | 트랙백 | 덧글(9)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